2013년 2월 11일 월요일

[영화]17Again 다시 17살이 되었다. 그것도 나만

[영화]17Again 다시 17살이 되었다. 그것도 나만


한 줄 감상 : 우울할 때 보면 좋은 영화. 졸음을 잊기 위해 매번 똑같은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17 Again은 "만약 ~~라면"의 공식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만약 엄마와 내가 몸이 바뀐다면,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만약 다시 17살이 된다면. 현실에 불만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고, 우스꽝스러운 조력자가 나오며,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그런 영화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싫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만 바꿔가며 마시지만 마실 때 마다 필요를 채워주는 커피처럼(필요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조금씩만 달라진 이야기에도 충분히 웃고, 감동을 느꼈으면 된 것 아닐까요?




영화는 '향수'와 '왕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가족'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두 요소가 조금 더 유기적으로 연결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도 같지만 제 욕심일테죠. 

저는 가끔 영화속 주인공들이 부럽습니다. 그들은 삶의 디테일한 스트레스 요소들이 생략 된 '액기스'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아내와의 갈등' 때문에 괴로워 하지만 '교통체증', '더부룩한 속', '만성 피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오가는 미묘한 감정' 때문에 힘들어 하지는 않습니다.(물론 그런 경우도 있죠) 영상물이 가지는 표현의 한계가 불필요한 디테일을 생략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이 너무 부정적인 것 같네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반대로, '삶의 디테일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좋다.'라는 말로 바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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